타임지 타임 time 정기구독 구독신청 02-3675-5543

Teacher, Leave Those Kids Alone

By Amanda Ripley(34page)




* 이 글은 번역글로써 원문에 나타난 글쓴이의 의도와는 전혀 무관합니다.

정기구독을 하시면 일부 컬럼을 제외한 완역을 보실 수 있습니다.


선생님, 제발 애들을 그냥 내버려 두세요.

우수한 성적으로 세계를 제패는 한국 아이들, 비결은 불철주야 공부에
한국 정부는 아이들에게 이제 잠 좀 자라고 하는데…

비 오는 수요일 저녁, 서울 시내의 한 정찰대에는 6명의 심야 단속요원이 모였다. 그들이 수행할 임무는 단순하면서도 조금은 비상식적이었다. 밤 10시 이후에 공부하는 학생들이 발견되면 즉각 학습을 중지시키는 것이다.

다름 아닌 한국의 현실이다. 방과후 사설 교습소(일명 학원)에 중독된 이 나라를 위기에서 구하기 위해 한국 정부는 학원 교습시간 제한조례를 시행하였고 범법 행위를 고발하는 시민에게 포상금까지 지급하고 있다.

단속은 여유롭게 시작되었다. 우선 차를 한 잔 마시면서 대화를 나누었고 누군가가 쌀로 만든 크래커를 건네주었다. 서울 강남구 교육청에서 일하는 공무원 차병철 씨. 그는 심야 학원 단속반의 리더이다. 단속과 관련하여 최근에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물어보았다. 남녀 청소년 10명이 밤 11시에 입시 준비학원 옥상에 있는 것을 발각한 적이 있다고 했다. “아이들이 숨을 곳이 없었던 거죠.”라고 회상하며 어둠 속에서 학생들에게 “학원이 위반한 거지 너희는 잘못이 없어. 어서들 집에 가.”라고 말했다고 한다.

이윽고 차 씨는 주차장에서 담배를 물었다. 급할 게 전혀 없어 보였다. 그는 “밤 10시에 정확하게 출발하지 않습니다. 20분 정도 여유를 주기 위해서죠. 그 다음에는 아무 변명도 소용 없어요.”라고 했다. 마침내 우리는 은색 기아 소렌토에 몸을 싣고 서울 최대의 학원가인 대치동으로 향했다. 거리는 자녀들을 데리러 온 부모들의 차량 행렬로 북새통을 이루었다. 단속반은 인도를 따라 걸어가면서 학원들이 있는 건물 층을 주시했다. 던킨 도너츠와 크라제 버거 위층에 창문가리개 너머로 은색 섬광이 새어 나오고 있었다.

밤 11시경, 어떤 제보자의 말을 듣고 골목으로 들어가니 낡은 건물이 하나 보였고, 우리는 건물의 층계를 따라 올라갔다. 2층에 이르자 여자 단속원이 문을 두드렸다. “여보세요? 누구 계세요?” 그녀는 큰소리로 안에 있는 사람을 불렀다. 순간 무언의 신호가 오고 가더니 “잠깐만!” 단속원들은 서로 쳐다 보았다. “잠깐만”이라고 말할 때가 아니었다. 차 씨는 동료 중 한 명을 1층으로 내려 보내어 엘리베이터를 봉쇄했다. 급습이 시작된 것이었다.

이 같은 학원 단속 실태는 한국이 얼마나 교육에 병적으로 집착하는지를 시사하는 대목이다. 중앙 및 지역 정치인들은 학생들이 스트레스를 덜 받으면서 창의력과 같은 유연한 자질을 개발할 수 있도록 시험 제도 및 대입 정책을 변경을 추진하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 또한 2008년 취임식에서 “정부가 주도하는 획일화된 교육 과정이나 대입 준비만을 위한 교육제도는 더 이상 용납될 수 없다.”라고 선포하였다.

하지만 주입식 교육은 아시아에 뿌리 깊이 만연되어 있는 사회 풍조이다. 예로부터 최고의 성적을 받은 자만이 과거에 급제하고 출세할 수 있었다. 심지어 과거제도는 칫솔이나 인쇄기보다 먼저 발명되었고, 당락에 따라 인생의 희비가 엇갈렸다. 7세기 이래 중국 가정에서는 자녀의 과거 준비를 위해 개인 교사를 고용할 정도였다. 나아가 요즘 한국에서는 이러한 합격 경쟁이 한층 새롭고 극단적인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2010년, 전체 학생의 74%가 방과 후 개인교습(이른바 “몰래 과외”)을 받았고 그 비용은 자그마치 연간 2,600달러였다. 한국에는 학교 교사보다 학원 강사 수가 더 많다. 특히 유명 학원 강사들은 온라인 강의 및 개인 과외를 통해 천문학적인 소득을 올린다. 지난해 싱가포르의 과외 교습 의존 현황에 대한 질문을 받은 싱가포르 교육장관은 “그래도 한국보다는 낫다.”며 위안을 삼았다.

대한민국 서울에서 최상위권 대학에 불합격한 고등학생들은 졸업 후 1년간 학원에서 재수를 하며 시험 점수 올리기에 매진한다. 그리고 학원에서도 그들의 경쟁은 계속된다. 명성 높은 “대성 학원”의 경우 학생의 시험 점수를 기준으로 등록 여부를 결정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