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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w the Pandemic Is Reshaping India

Billy Perrigo (38page) 2020-08-31




* 이 글은 번역글로써 원문에 나타난 글쓴이의 의도와는 전혀 무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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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은 인도의 모습을 어떻게 바꿔놓았나

라지쿠마르 프라자파티(Rajkumar Prajapati)는 하얀 손수건으로 입과 코를 감싸고 퀭한 눈만 드러낸 채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다.
8월 5일, 해가 뜨기도 전이었지만 뭄바이(Mumbai)에서 그리 멀지 않은 도시 푸네(Pune)의 주(主) 철도역 형광등 아래에는 이제 막 기차에서 내린 수백 명의 사람들이 무언가를 기다리고 있었다. 사람들은 제각각 옷더미와 배낭, 곡식 부대 같은 짐들을 갖고 있었다. 사람들은 마스크나 수건, 또는 사리 끝자락으로 얼굴을 가리고 있었다. 라지쿠마르와 마찬가지로 줄을 선 사람들 대부분은 봉쇄 조치 기간 동안 가족들이 있는 곳에 있다가 봉쇄가 해제되자 푸네로 돌아온 노동자들이었다. 이제 빚이 점점 더 늘어나는 상황에서 일감을 찾아 되돌아온 것이었다. 라지쿠마르의 차례가 되자 관계자는 그의 신상에 관한 세부 사항들을 적고 7일 동안 자가 격리가 필요하다는 의미의 도장을 손에 찍어주었다.
3월 24일, 국영 TV에 출연한 나렌드라 모디(Narendra Modi) 총리가 코로나바이러스와 싸우기 위해 봉쇄 조치를 시행한다고 발표한 이후 푸네 주변 건설 현장에는 미장공인 라지쿠마르가 구할 만한 일감이 금세 씨가 말라 버렸다. 6월이 되자 가지고 있던 돈도 다 떨어져버린 그와 그의 아내, 그리고 형제는 푸네를 떠나 942마일 떨어진 고향으로 돌아가 가족들의 땅을 일구며 배만 곯지 않기만 바랐다. 하지만 8월이 되어 땅주인이 땅을 세놓기를 원하고 푸네의 건설 현장 출입이 재개되면서 이들에게는 도시로 돌아가는 것 외에 다른 선택권이 없었다. 이에 대해 라지쿠마르는 이렇게 말했다. “코로나로 죽으나 먹을 게 없어서 굶어죽으나 죽는 건 매한가지죠.”
해가 뜨자 그는 역에서 빠져나와 인도 전역에서 가장 감염률이 높은 도시인 푸네로 걸어 들어갔다. 8월 18일 현재, 인도는 코로나19-19 공식 확진 사례만 270만 건이 넘으면서 미국과 브라질의 뒤를 이어 전 세계 3위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곧 위의 두 국가도 앞설 태세다. 이와 관련해 하버드 대학교 국제 보건 연구소(Harvard’s Global Health Institute)의 소장인 아쉬쉬 자 박사(Dr. Ashish Jha)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상황이 바뀌지 않는 한 어느 순간 인도에서 전 세계 어느 지역보다 더 많은 감염 사례가 나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인구가 13억 명인 인도에서는 ‘확진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여지가 얼마든지 있다.’
팬데믹은 이미 인도를 상상도 못했던 모습으로 바꿔놓고 있다. 지난 40년 간 매년 성장해 온 인도의 경제는 봉쇄 조치 전보다도 불안정해졌으며, 국제 통화 기금(the International Monetary Fund, IMF)은 인도의 경제가 올해 4.5%까지 하락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수십 년 간의 경제 성장 덕분에 극빈 생활에서 벗어난 수 억 명의 사람들 중에 여러 가지 의미로 위험에 처한 이들이 많다. 라지쿠마르와 마찬가지로 최근 몇 년 간 많은 사람들이 인도에서 급속히 발전하고 있는 주요 도시에서 새로운 기회를 얻기 위해 생활 터전을 떠나왔다. 하지만 이들의 노동력 덕분에 인도가 전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가장 규모가 큰 경제를 자랑하는 국가가 되었음에도 많은 이들이 봉쇄 조치로 인해 곤궁에 빠져 있다. 인도 복지 체계의 공백은 수백 만 명의 국내 이주민들이 정부의 복지 수당이나 음식을 지원받지 못함을 의미한다. 수백 명이 목숨을 잃었으며, 그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몇 년 간 땀 흘려 모은 몇 푼 안 되는 돈을 다 써버리고 말았다.
현재 바이러스 확산이 둔화될 조짐이 보이지 않는데도 경제 활동이 재개된 상황에서 경제학자들은 인도가 얼마나 빨리 회복될 수 있을 것인지, 그와 동시에 극빈 계층에 어떤 일이 일어날 것인지를 우려하고 있다. 이에 대해 델리(Delhi)에 있는 자와하랄 네루 대학교(Jawaharlal Nehru University) 경제 연구 기획 센터(the Centre for Economic Studies and Planning)의 자야티 고쉬(Jayati Ghosh) 소장은 ‘최고의 시나리오는 최악의 경제 침체가 2년 동안만 지속되는 것’이라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빈곤선을 가까스로 넘은 사람들이 최소 1억 명입니다. 결국 그들 모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