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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GUARDIANSAND THEWAR ON TRUTH

KARL VICK (40page) 2018-12-24




* 이 글은 번역글로써 원문에 나타난 글쓴이의 의도와는 전혀 무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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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호자들과 진실을 찾는 전쟁

반백(半白)의 염소수염에 점잖은 태도를 가진 건장한 체구의 이 남성은 조국 정부를 비난하는 것을 서슴지 않았다. 그는 누군가가 공개적으로 피해를 밝히기를 바라며 정부의 잔혹성에 대한 진실을 전 세계에 이야기했고, 그로 인해 살해당했다.

자말 카슈끄지 살해 사건의 세부적인 사항들은 전 세계에 돌풍을 일으켰다. 10월 2일, 이 사우디 기자가 이스탄불에 있는 자국 영사관으로 잡혀가는 모습이 찍힌 감시 카메라의 시간과 암살자들이 탄 전용기가 공항 활주로에 있는 모습, 톱, 생명이 꺼져가던 순간에 녹음된 ‘숨을 쉴 수 없다’는 그의 마지막 말에 대한 보고서까지 모든 것이 충격적이었다.

하지만 카슈끄지 자신이 경계하고 대중들 앞에 공개하고자 온 삶을 바쳤던 엄청난 주제가 드러나지 않았다면 이 범죄는 2달 동안이나 전 세계를 들썩이게 만든 뉴스가 되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의 죽음은 사람 좋아 보이는 왕세자의 본성과 사우디와 미국 연합의 도덕성 결여, 그리고 폭포수처럼 쏟아지는 새로운 소식들과 경고 속에서 카슈끄지가 살해되면서 제기된 의문, 즉 ‘진실을 이야기하기에 믿을 만한 사람은 누구인가’라는 문제를 여실히 드러냈다.

그는 증언의 힘을 믿고 있었다. 그리고 젊은 시절부터 해온 현장 취재와 강제로 그만 둔 신문 편집, 또 외로운 망명 생활 속에서 집필했던 칼럼의 힘을 믿었다. 일례로 그는 5월에 워싱턴에서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졌다. “정부의 행보를 지지하든 비판하든 상관없이 무조건 국민으로서 목소리를 낼 권리와 영화관 중에서 하나를 선택해야 할까요?” 카슈끄지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무함마드 빈 살만(Mohammed bin Salman) 왕세자가 추진하는 정책의 대다수를 말 그대로 지지했음에도 불구하고 작년에 자신의 조국에서 도망 나왔다. 왕국의 심기를 불편하게 만들고 기자인 그를 죽음으로 몰고 간 것은 자신이 직접 결론을 얻고, 문제가 된 사실들을 공개하면 대중들이 직접 판단할 수 있을 거라는 카슈끄지의 고집스러운 믿음이었다.

이 같은 독립성은 전혀 사소한 것이 아니다. 독립성은 독재와 민주주의를 구분하는 차이점이다. 그리고 새롭게 등장한 독재자들이 그 두 가지의 차이를 흐려놓고 있는 세상에서 펜으로만 무장한 기자를 향해 독재자의 분노가 들끓었으리라는 것은 자명한 일이었다. 전 세계 독재자들은 겉으로 보기에만 강해보이기 때문이다. 모든 폭군들은 국민들을 향한 두려움 속에서 살아간다. 진짜로 강한 것을 보고 싶다면 각 개인들이 자신들 앞에서 자행되고 있는 일들을 서슴없이 외치는 곳으로 눈을 돌려보라.

필리핀에서는 마리아 레사라는 이름의 55세 여성이 자신이 설립에 도움을 준 온라인 뉴스 사이트인 <래플러>를 이끌며 정보의 세계에서 가장 어마어마한 힘을 발휘하는 두 가지 태풍, 즉 소셜 미디어와 권위주의적 성향을 가진 포퓰리스트 대통령을 십분 활용하고 있다. 국제 인권 감시단(Human Rights Watch)이 1월에 추정한 바에 따르면 <래플러>는 잔혹한 마약 전쟁과 사법 절차를 거치지 않고 12,000여명을 살해한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의 행태를 기록하고 있다. 이에 두테르테 정부는 상황을 무마하기 위해 <래플러> 기자에 대한 승인을 거부했으며, 11월에는 이 사이트에 탈세 혐의를 제기해 레사가 10년 이상의 징역형에 처해질 수도 있었다.

메릴랜드 주 아나폴리스에서는 <캐피털 가제트 커뮤니케이션스(Capital Gazette Communications)>가 미국 혁명 이전 시대의 메릴랜드의 역사적 사건들을 추적한 내용을 독자들에게 알려주기 위해 출간하는 신문인 <캐피털>이 있다. 6월 28일 이곳 보도국에서 5명의 직원들이 총기로 살해당했고, 나머지 동료들은 이들이 없는 상태에서 신문을 출간하고 있다. 하지만 총격 사건 이후 지역 언론사들이 당파 간의 대립을 약화시키면서 지역 사회의 믿음과 유대감은 그 어느 때보다 더욱 끈끈하고 단단해졌다.

미얀마의 감옥에서는 두 명의 젊은 로이터 통신 기자들이 가족들과 생이별을 한 채 미얀마를 분열시킨 인종 갈등을 취재했다는 이유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