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지 타임 time 정기구독 구독신청 02-3675-5543

When the Only Home You Know Becomes a Place You May Never See Again

Susanna Schrobsdorff(51page) 2018-02-05




* 이 글은 번역글로써 원문에 나타난 글쓴이의 의도와는 전혀 무관합니다.

정기구독을 하시면 일부 컬럼을 제외한 완역을 보실 수 있습니다.


당신에게 유일한 고향이었던 곳을 다시는 볼 수 없을지도 모를 때
미국과 미국인들은 많은 의미를 갖고 있다. 하지만 난 도널드 트럼프가 대통령으로 취임하기 불과 몇 달 전 볼티모어에 새롭게 자리를 잡게 된 시리아 인 네 가족에 관한 새로운 다큐멘터리 영화, <여기가 고향이다(This Is Home)>을 보며 이 곳이 얼마나 매력적이며, 친절한 곳인 동시에 얼마나 혼란스럽고 무서운 곳이 될 수 있는지를 떠올렸다. 이 영화는 올해 선댄스(Sundance) 영화제에 출품되었다. 이 영화 속에 담긴 소소한 유머들이 난민들의 암울한 현실을 기대했던 이들에게 놀라움을 안겨줄 것이라 생각한다.
영화 속 한 장면에서 시리아 인 아버지 모하메드(Mohammed)는 가족들이 정착하도록 돕는 비영리 기구인 국제 구조 위원회(International Rescue Committee, IRC)에서 나온 친절하고 열정 넘치는 직원과 함께 식료품을 구입하는 법을 배운다. 이 직원은 수많은 우유들이 진열된 거대한 벽, 다시 말해 전형적인 미국의 유제품 코너로 그를 데려간다. 두 사람은 스피커폰을 통해 나오는 통역을 들으며 이 선택의 기념비 앞에 서 있고, 직원은 탈지우유부터 전유(全乳), 1%, 2% 저지방 우유, 유당 제거 우유까지 온갖 종류의 우유를 안내하기 시작한다. 아랍어와 영어로 진행되는 설명이 끝도 없이 이어진다. 아빠의 얼굴에는 혼란인지 두려움인지 모를 표정이 드리워져 있다. (아직 아몬드 우유와 커피 크림 향 우유에 대한 설명은 시작도 안 했는데 말이다.)
결국 그는 고개를 가로 저으며 통역사에게 자신이 원했던 것은 우유가 아니라 요거트였다고 말한다. 그 자리를 뜨자 또 다시 거대한 선택의 벽이 눈앞에 등장했다. 놀랍고도 재미있는 장면이다. 동시에 이 남자가 파탄 난 자국(自國)에서 고통을 겪다가 난민 캠프에서 몇 년을 보내고 온 사람이라는 사실이 떠오르면 가슴이 아리다.
<여기가 고향이다>라는 제목이 시사하는 것처럼 이 영화는 자신의 선택이 아닌 비극적인 상황으로 인해 새로운 거처를 마련하게 되는 내용이다. 이들 네 가족에게 이슬람 혐오가 증가하고 이들과 같은 가족들을 받아들이는 문제에 있어 정치적 논쟁이 지속되고 있는 미국에서의 생활에 적응한다는 것은 복잡한 일이다. 하지만 이 이야기의 핵심은 정치적인 것이 아니다. 이 영화는 인간에게 꼭 필요하며 가장 중요한 생존과 소속에 관한 문제를 다루고 있다.
이 가족들이 미국에 도착한 뒤 스스로 모든 일을 할 수 있기까지는 8개월의 시간이 주어진다. 그 이후에는 IRC와 주 정부가 제공하던 경제적인 원조와 그 외의 다른 도움들이 급격히 줄어든다. 모든 것이 불가능하고 모든 것이 너무도 빨리 진행되는, 가장 잔인한 리얼리티 쇼를 보는 느낌이다. 이 가족들은 영어로 대화하는 법과 자녀들을 학교에 입학시키고 올바른 버스에 태워 보내는 방법, 직업을 구하는 방법, 그리고 IRC의 한 직원이 미국인들은 항상 악수를 한다고 설명해준 것처럼 악수하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
또 다른 시리아 인 아버지이자 덩치가 크고 놀라운 유머 감각을 가진 할둔(Khaldoun)은 아내 야스멘(Yasmen)과 네 자녀를 데리고 볼티모어로 이주했다. 그는 살아있다는 것에 감사하며 자신의 지난 인생을 애통해 했다. 영화 속 한 장면에서 그는 자신이 시리아에서 왔다는 것을 영어로 힘겹게 전하며 이렇게 말했다. “나는 시리아입니다.” 그는 자신의 고향, 곧 그곳의 음식과 그곳의 향취, 그곳의 땅을 얼마나 그리워하는지 설명하며 흐느꼈다. 그의 고통은 비슷한 상황에 놓일 경우 우리 모두가 느끼게 되는 일반적인 것이다. 이에 대해 마야 안젤루(Maya Angelou)는 다음과 같이 적었다. “고향, 즉 아무런 의심 없이 갈 수 있는 안전한 곳을 향한 그리움은 우리 모두에게 있다.” 이 가족들에게 안전한 곳이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그들은 자신들을 원치 않는 나라에서 새로운 고향을 만들어 내야 할 것이다.

이들의 두려움에도 근거는 있다. 미국은 테러리즘의 위험을 이유로 난민들에게 문을 꽁꽁 닫고 있다. 동시에 동정심 불감증도 문제가 되고 있다. 곳곳에 난민들의 사연이 넘쳐난다. U.N.에 따르면 2016년 억지로 고향을 떠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