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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en You’re Pregnant, Everyone Is Suddenly an ‘Expert’ on Your Health

Siobhan O’Connor (35page) 2017-10-30




* 이 글은 번역글로써 원문에 나타난 글쓴이의 의도와는 전혀 무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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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을 하면 주변 모든 사람들이 갑자기 임산부 건강 관련 ‘전문가’가 된다.
약 30주 동안 내가 자주 가는 커피숍의 바리스타와 나는 거의 똑같은 일상을 공유했다. 내가 모닝커피를 주문하면 그는 짐짓 못 들은 체 하며 농담을 던졌다. “모카 더블 샷에 무지방 두유 라떼죠?” 나는 매번 웃음을 터뜨렸다. 그 농담이 마음에 들었다. 끔찍한 커피가 될 거라는 사실에 우리 두 사람이 동의한다는 것이 즐거웠다. 그리고 이 큰 도시에서 조금이나마 친밀감을 느낄 수 있는 이 짧은 순간이 좋았다. 그가 나를 기다리게 만드는 순간은 이 때뿐이었다.
“에스프레소 드셔도 된대요?”
그는 이제 임신 7개월 반에 접어든 내 배를 보고 있었다. 배 크기만 보면 사람들이 ‘저 여자 임신이야, 아니야?’라며 혼란스러워할 법한 모습이었다. 그런데 ‘마셔도 된대요?’라니?
난 쫑알거리기 시작했다. “아, 그건 이제 사실이 아니에요. 임신 중에 커피 마시면 안 된다는 거 말이에요. 임신한 지 이 정도 지나면, 아니, 그 전에라도, 그러니까 연구 결과에 따르면…” 난 말 끝을 흐리며 커피를 손에 쥐고 미안한 듯 미소를 지은 뒤 미안한 듯 미소를 지었다는 사실을 곧 후회했다.
임신한 몸으로 사람들 앞에 서면 이내 모든 사람들이 전문가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그들은 임산부가 먹는 것, 즉 커피나 포도주, 훈연된 칠면조, 냄새나는 치즈 같은 것들에 대한 전문가다. 그들은 임산부의 적정 몸무게에 대한 전문가로, 조심하지 않으면 임신성 당뇨에 걸리고 결국 제왕 절개 수술을 해야 한다는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심지어 임산부의 신발에 대해서도 확고한 생각을 가지고 있다. 임산부가 몇 살인지, 얼마나 많은 것을 알고 있는지는 개의치 않는다. 나는 의사들이 ‘노산’이라고 부르는 38살의 나이이고 과거에 과학만 아는 괴짜였으며, 직업이 건강 잡지 편집자인 탓에 취미 삼아 과학 연구 자료들을 읽는다.
하지만 그런 건 전혀 중요치 않다. 비록 좋은 의도에서였겠지만 사람들은 자신들이 생각하기에 임산부를 위해서가 아닌 태아를 위한 최선책을 이야기한다. 그리고 그들이 틀렸다는 것을 알아도 (실제로도 거의 매번 틀린다.) 그건 중요치 않다. 임산부 입장에서는 그것이 기분 좋을 리 없다.
아이에게 위해를 가하는 것이 세상 가장 나쁜 일이라는 데에 한 사회를 이루고 있는 우리가 거의 모두 동의한다는 것에 감사하다. 동시에 그것이 임산부에 대한 무심한 비난을 뒷받침하며 같은 식으로 엄마에 대한 무심한 비난을 뒷받침하는 것은 아닌지 의심이 든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들의 의견이 선의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는 의미도 아니고 그 비난이 사실에 기반을 두고 있다는 뜻도 아니다.
커피를 마셔도 되는지는 2017년의 가장 큰 논쟁거리다. 수십 년 동안 이어져 온 지혜에 따르면 임신 기간 중 마시는 커피는 유산의 위험을 높일 수도 있다. 하지만 현재 (가장 듣고 싶은 연구가 아닌) 가장 최근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하루에 독한 커피 두어 잔 정도는 전혀 해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내가 이런 사실을 알고 있고 내 담당의가 나를 지지한다는 것은 전혀 중요치 않다. 내 배가 불룩한 동안에는 에스프레소 대신 디카페인 커피를, 와인 대신 탄산수를 주문할 것이고 후자를 선택하면 낯선 사람들이 나를 이상한 표정으로 쳐다보게 될 것이다.
임신의 원칙은 여성이 어머니로서의 삶을 준비하는 것이라는 글을 어딘가에서 읽은 적이 있다. 곧 다른 사람의 안위를 내 자신보다 더 중하게 생각해야 하며 희생하는 입장에서 모든 것을 선택해야 하는 삶을 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시대착오적이고 모호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마지막 부분은 나도 이해한다. 하지만 이 의견은 여전히 위험한 거짓 평가에 기반을 두고 있다.
첫 아이가 태어나기도 전에 엄마가 되지 못하기를 바라는 사람은 없다. 특히나 나는 더 그랬다. 지금 뱃속의 아이를 임신하기 전에 나는 몇 차례나 유산을 겪었으며 그 때마다 나를 자책하며 몇 달씩을 보냈다. 내 담당의는 유산을 할 때마다 고통이 배가되는 것이 아니라 로그 그래프처럼 고통이 급격하게 증가할 거라고 말했다. 그리고 설사 ........